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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의 몸 — 손목·목·허리에 남는 진동을 푸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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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 테라피라운지 운영…
30 · 26-08-12 10:50

하루 대부분을 오토바이 위에서 보내는 몸은 사무직과도, 서서 일하는 직업과도 다르게 굳습니다. 진동, 한쪽으로 쏠린 하중, 오래 유지되는 같은 각도 세 가지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어디부터 관리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배달 라이더의 몸 — 손목·목·허리에 남는 진동을 푸는 순서

손목과 손가락 — 브레이크와 스로틀이 만드는 부담

라이딩 중 손은 계속 같은 자세로 고정됩니다. 손목이 살짝 꺾인 상태에서 스로틀을 감고 있고, 브레이크를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짧게 반복 수축합니다. 여기에 핸들을 통해 올라오는 진동이 하루 종일 더해집니다.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물건을 놓치는 느낌입니다. 손가락 힘줄이 지나는 통로가 붓기 때문입니다. 심해지면 저림까지 오는데, 이때는 근육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관리 순서는 손이 아니라 팔뚝부터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은 대부분 팔꿈치 아래 팔뚝에 붙어 있습니다. 손만 주무르면 그때뿐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손목과 손가락 관리 순서는 책상 앞 작업과 원리가 같습니다.

목과 어깨 — 헬멧 무게와 시선 각도

헬멧은 대개 1.4~1.7kg입니다. 무겁지 않아 보여도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로 몇 시간 버티면 목 뒤 근육은 계속 일하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배달용 가방을 등에 메면 어깨가 앞으로 말립니다.

주행 중에는 뒤를 자주 확인해야 해서 목을 좌우로 돌리는 동작도 잦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확인하는 횟수가 많으면 좌우 차이가 생깁니다.

이 부위는 목만 풀어서는 잘 안 풀립니다. 가슴 앞쪽이 짧아진 상태를 같이 늘려야 어깨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가방 무게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음식이 든 배달 가방은 순간적으로 10kg을 넘기도 하는데, 그 무게가 어깨 한쪽에 실린 채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가능하면 양쪽 어깨끈을 다 쓰고, 허리 벨트가 있는 모델이면 조여서 하중을 골반으로 내리는 편이 낫습니다.

배달 라이더의 몸 — 손목·목·허리에 남는 진동을 푸는 순서

허리와 엉덩이 — 앉아 있는데도 서 있는 것 같은 상태

오토바이 위 자세는 의자에 앉은 자세와 다릅니다. 등받이가 없어 허리를 세우는 근육이 계속 일합니다. 신호 대기 때마다 발을 딛고, 짐을 싣고 내리며 허리를 굽히는 동작도 반복됩니다.

진동은 여기서도 작용합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골반을 통해 허리로 전달되면서 근육이 미세하게 계속 수축합니다. 하루가 끝날 때 허리보다 엉덩이 옆쪽이 더 뻐근한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 패턴은 장거리 운전자와 비슷합니다. 허리보다 먼저 굳는 엉덩이 근육을 다루는 순서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무릎과 발목 — 짧게 자주 쓰는 관절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면 무릎과 발목은 짧은 동작을 하루에 수백 번 합니다. 큰 부하는 아니지만 누적이 됩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시큰하다면 신호로 봐야 합니다.

겨울에는 여기에 냉기가 더해집니다. 무릎 주변이 차가운 상태로 오래 있으면 주변 근육이 굳고, 굳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동작이 들어가면 다치기 쉽습니다. 방한을 무릎까지 확실히 덮는 것이 관리의 일부입니다.

여름은 반대로 탈수가 변수입니다. 헬멧과 보호구를 착용한 채 오래 있으면 땀으로 빠지는 수분이 많고, 그 상태에서 근육 경련이 잘 생깁니다. 물을 몰아 마시기보다 배달 사이사이 조금씩 나눠 마시는 편이 낫습니다.

일이 끝난 뒤 10분 순서

가장 먼저 할 것은 가방을 내려놓고 5분 눕는 것입니다. 등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세우면 하루 종일 눌린 척추가 펴집니다. 이때 팔을 옆으로 벌려 두면 말린 어깨가 같이 열립니다.

그다음이 팔뚝입니다. 반대쪽 엄지로 팔꿈치 아래에서 손목 쪽으로 눌러 내려오면 됩니다. 한쪽 1분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종아리와 발바닥을 짧게 눌러 주면 다음 날 아침이 다릅니다.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는다면 손목·팔뚝과 엉덩이 옆쪽을 우선순위로 말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전신을 균등하게 받는 것보다 부하가 몰린 곳에 시간을 배분하는 쪽이 체감이 큽니다.

배달 라이더의 몸 — 손목·목·허리에 남는 진동을 푸는 순서

이런 증상은 관리가 아니라 진료입니다

손가락이 저리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놓친다면 신경 압박을 확인해야 합니다. 밤에 손이 저려 깨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 발끝의 감각 저하도 근육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2주 이상 이어지면 순서상 진료가 먼저입니다.

몸을 쓰는 직업은 회복을 일정에 넣어야 유지됩니다. 직업별 피로 관리에 관한 다른 글은 테라피라운지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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